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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오찬에서 외국인들의 행동을 지나치게 왜곡시키는 설정을 통해 억지로 통쾌함을 유도했다는 지적이다. 일례로, 극중 일본 사절단의 한 여성이 영부인과 오찬회에서 일본의 낫또가 청국장보다 우수하다고 말하자 봉순은 청국장 아이스크림을 후식으로 내놓은 에피소드가 그렇다. 

또 요리의 의미를 설명하는 조리장의 멋진 대사에 기대는 경향이 많아 별다른 설득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와함께 멜로 드라마로서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어냈는가 하는 점도 짚어봐야 할 대목이다. 대통령의 아들이자 유부남인 준원(류진)과 봉순의 애틋한 사랑, 알츠하이머를 앓는 아내 지수에 대한 연민과 사랑이 매회 눈물샘을 자극했다. 유진과 류진, 이민기를 비롯 주연 배우들의 감성적인 연기는 호소력 있게 비춰졌고 갈채를 자아냈다. 

하지만 준원과 봉순의 사랑이 가슴 절절하게 그려지다가 마지막을 얼마 남겨두지 않고 담담한 사이로 돌변하고, 이어 준원은 봉기와 봉순의 사이를 도와주기까지 했다. 결국 봉순은 봉기에 대한 사랑을 깨닫게 되고 봉-봉커플의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렸다. 

급격한 주인공들의 심리변화는 한참 준원과 봉순의 가슴저린 사랑, 봉기의 안타까운 짝사랑에 동조, 눈물 흘리던 시청자들에겐 억지스러움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다시 말해서, 준원과 봉순의 사랑에 설득력을 부여하기 위해 지나치게 시간과 공을 들인 나머지 요리이야기는 물론이고 봉순이 봉기에게로 마음을 돌리게 되는 과정이 수박 겉핥듯 허술하고 식상하게 다뤄졌다. 멜로적인 내용을 전개함에 있어서 완급 조절에 실패한 것이다. 

현대판 `대장금`을 표방하며 `사랑`과 `요리` 두 마리 토끼를 쫓았지

만 결국엔 두 마리 모두 놓쳐버린 셈이다.